2.시작하는 예비 러너들을 위해
-. 어느 날 문득, 달리고 싶다!
어느 날 문득 상쾌한 바람이 코끝을 스쳐 말초신경을 건드리면,
어디에 있었는지도 모를 나의 운동 세포가 의지와는 상관없이 반응을 합니다.
‘동네 한 바퀴 걸어 볼까?’ 얼떨결에 나선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밝고 경쾌합니다.
‘하~ 이렇게 좋은걸 왜 안 했을까?’
일단 시작하면 좋은데, 시작이 어렵습니다.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지만, 시작만 하면 어떤 결과든 나오게 마련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이미 달리기를 시작할 마음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있으니까 이 글도 읽고 있는 것 맞으시죠?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마음을 꽉 잡으면 됩니다.
10주만에 10km를 달려보고 싶은 마음에서,
체중 조절을 위해 또는 기초 체력을 키우기 위해,
아니면 따분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려고 등등 각자의 이유가 있을 겁니다.
좋습니다. 마음의 준비는 끝났습니다. 목적이 뚜렷하니 달리기만 하면 됩니다.
지금 막 밖으로 나가 맑은 공기를 들여 마시고 싶은가요?
트레이드 밀 위에서 숨이 차도록 달려 보고 싶은가요?
그 마음 이해합니다만, 여기서 조심스럽게 당부드리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지 않는 것’입니다.
달리기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지지 않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물아일체였던 이불을 박차고 운동화를 신고 한발 내딛는 그 용기,
야식의 유혹을 뿌리치고 밤공기를 마시는 강단,
불금 보기를 돌같이 하고, 금주와 금연의 바른생활이 당분간 필요합니다.
너무 절제하는 삶을 강요한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조금의 위안을 드리고자 홈즈가 가끔 흥얼거리는 노래 말을 적어 보겠습니다.
가수 이원진 씨가 부른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해’입니다.
네가 아침에 눈을 떠 처음 생각 나는 사람이 언제나 나였으면 내가 늘 그렇듯이
좋은 것을 대할 때면 함께 나누고픈 사람도 그 역시 나였으면 너도 떠날 테지만
(중략)
네가 힘들어 지칠 때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 바로 내가 됐으면 내가 늘 그렇듯이
너의 실수도 따듯이 안아줄 거라 믿는 사람 바로 내가 됐으면 너도 떠날 테지만…
아침에 눈을 떠 처음 생각 나는 사람…이 아닌, 운동이 달리기.
친구와 나누고픈 것도 달리기.
힘들어 지칠 때 위로가 되는 것도 달리기.
실수는 할 수 있겠지만 실패는 없는.
얼마나 좋은 가사입니까!
너무 억지스럽나요?
마음을 먹었다면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달리기만 생각하면 지지 않는 자신이 될 것입니다.
한번 도전해 보십시오.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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